최근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 베타 서비스를 출시했습니다. 베타 서비스 참여자는 소프트웨어만 업데이트하면 되었기 때문에 바로 서비스에 참여했는데요. 추가된 자율주행 기능 또한 매우 좋다고 반응이 좋습니다.

그러나 이번 베타 서비스를 두고 매우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전문가들도 속속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테슬라가 소비자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가 바로 그것입니다.

미국의 통신사 AP가 테슬라에 어떤 비판들이 있는지 정리했는데요. 같이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완전한 자율주행? 아직은 멀었다!

테슬라가 처음 이 서비스의 출시를 홍보할 때, “Full self-driving”, 즉 “완전한 자율주행”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완전한 자율주행이라고 부를만한 충분한 기술력이 부족한 상황임에도 말입니다.

물론 많은 이들이 테슬라의 기술력이 아직 완성 단계가 아님을 알고 있습니다. 또, 광고 하단부에는 여전히 인간의 감독이 필요하다는 경고문구도 있죠.

이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이뤄지고 나서의 테슬라 내부 모습입니다.

그렇지만 많은 전문가는 이런 표현이 소비자를 혼동시킬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특히 문구의 폰트에 일부러 차이를 뒀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언뜻 보기에는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오인할 수 있다는 것이죠.

자율주행에 대해 40년 이상 공부했던 한 UC버클리 리서치 엔지니어는 이번에 추가된 기능이 “여전히 끊임없는 인간의 감독이 필요할 정도로 제한적”이라며, “현재 제공된 정보만 보면 소비자들이 잘못 이해할 여지를 남긴다”라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미국의 공공기관들도 테슬라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데요. 테슬라의 시스템이 아직까지는 운전자 보조 소프트웨어의 확장판 정도라고 판단하고 있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도 “안전에 대한 불합리한 위협으로부터 대중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운전자 보조 소프트웨어가 오토파일럿?

문제는 테슬라가 이름을 가지고 소비자에 혼동을 주는 경우가 처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점 때문에 테슬라의 고의성에도 의문을 가진 전문가가 많아진 것이죠.

이번 베타 서비스 이전에도 테슬라는 이미 운전자 보조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운전자 보조 소프트웨어의 이름은 “오토파일럿(Autopilot)”이었습니다. 즉, “자동 조종 장치”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죠.

물론 테슬라가 이런 이름을 지은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자율주행차량을 만들어 운송업과 같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야망이 있기 때문이죠. 미래 지향적인 이름을 지어 이런 야망을 표현하는 것이기에 이해는 됩니다.

하지만 이런 정보는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테슬라의 기술력을 상세히 모르는 사람들이나 테슬라의 가치를 고평가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기 때문이죠. 이름만을 믿고 핸들을 아예 놓아버리는 상황이 충분히 이뤄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미 안정성과 관련해서 테슬라는 많은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의 이사회 멤버들은 우려를 표하고 있는데요. 테슬라의 이러한 전략으로 인해 많은 운전자가 주의 책임을 소홀히 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이로 인해 벌써 미국에서만 최소 3명의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한 법대 교수는 “오토파일럿”과 “완전한 자율주행”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테슬라가 매우 무책임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런 용어로 인해 소비자들이 오인할 수 있기 때문에 이는 사기로 처벌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밝힌 것이죠.

혁신의 아이콘 테슬라가 변화해야 하는 이유

물론 어떤 이들은 테슬라가 완전하게 자율주행을 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경고문구까지 기입하고 거짓말한 것도 아닌데 무엇이 불편하냐고 말이죠.

하지만 테슬라는 미국을 넘어서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그만큼 테슬라와 CEO인 일론 머스크의 혁신에 매료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죠.

혁신의 아이콘 일론 머스크가 이런 해맑은 표정을 유지할 수 있음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바로 소비자들에게 옳은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올바른 정보를 객관적으로 전달하여 소비자를 실망시키지 않고, 이를 통해 이들의 신뢰를 얻어야 합니다. 결국 사람들이 혁신의 힘을 온전히 믿을 수 있게 말입니다.

대중과 전문가 사이의 온도 차이도 테슬라의 의무가 더욱 중요하다는 증거입니다. 기술에 환호하는 대중들과 우려를 표하는 전문가 집단의 모습은 그만큼 대중에게 올바른 정보가 전달되지 않았음을 의미합니다.

테슬라가 변화하지 않다가 소비자들이 더 많은 위험에 노출된다면 대중들로부터 신뢰를 잃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신뢰는 비단 테슬라만의 신뢰가 아닐 것입니다.

테슬라는 말 그대로 혁신의 아이콘입니다. 즉, 테슬라는 자신들만을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혁신을 위해 싸워나가는 모든 스타트업과 기업을 대표한다고 보는 것이죠.

우리 모두가 제2의 테슬라, 제3의 테슬라, 더 나아가 제1의 기업의 등장을 지켜보기 위해서라도 테슬라가 변화해야 할 것입니다.

출처: Associated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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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오형진

에디터

UCLA에서 경제학과 국제학을 공부했습니다. 현재는 서울대 정치학 석사 과정에 있습니다.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쉬운 비즈니스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개인 블로그도 많이 놀러와주세요! https://blog.naver.com/dekop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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